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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론뮤직어워드, 2회도 열릴 필요가 있나?

2009-12-17 11:31
멜론뮤직어워드, 2회도 열릴 필요가 있나?

올해 열렸던 가요계 연말 시상식이 공정성 시비를 불러 일으킨 가운데 ‘새로운 대중 음악시상식의 대안’을 선언하고 나선 ‘제1회 멜론뮤직어워드’가 지난 16일 오후 7시 서울 방이동 올림픽공원 내 올림픽홀에서 열렸다.

톱 10개 부문, 특별상 10개 부문, 본상 4개 부문의 수상자를 선정한 이번 시상식은 소녀시대가 ‘올해의 아티스트상’ ‘올해의 노래상’ ‘톱 10상’ ‘스마트라디오상’ ‘오디세이상’ ‘모바일뮤직상’ 등 총 6관왕을 차지하며 마무리 됐다. 장근석의 사회로 3시간 30분 동안 진행된 시상식에서 1부부터 꾸준히 무대 위로 호명됐던 소녀시대는 마지막 6번째 상을 받을 때에는 전 멤버가 감격에 겨워 눈물을 흘리며 “무엇보다 너희 8명이 있어서 꿈을 이룬 것 같아 고맙고 사랑한다”는 소감을 전했다. 또한, 워낙 많은 상을 받다 보니 9명이나 되는 멤버가 각 부문 수상 시마다 돌아가며 수상소감을 밝히는 진풍경도 연출됐다.


지난해 11월 1일부터 2009년 10월 31일 사이에 발표된 국내 음원을 대상으로 멜론 스트리밍 횟수(30%), 다운로드 횟수(50%), 이용자 투표(20%)를 기준으로 수상자를 선정한 멜론뮤직어워드는 온라인 음원사가 주최하는 시상식답게 음반보다는 음원에 강세를 보였던 가수들이 주요 부문을 휩쓸었다. 또한 과거 시상식이 일부 대형 기획사에 편향된 수상 결과로 빈축을 샀던 데 반해 SM엔터테인먼트, YG엔터테인먼트의 주요 그룹들이 모두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멜론뮤직어워드 2회도 열릴까?
멜론뮤직어워드는 그동안 온라인에서 열리던 시상식을 오프라인으로 옮겨와 열리는 첫 회 시상식이었다. 첫 회 행사가 그러하듯 이번 시상식에서도 미숙한 진행이 이어졌는데, 마이크 음향이 계속해서 나오지 않고, ‘스타상’과 ‘마니아상’에 선정된 동방신기의 수상 과정에서는 대리수상자나 불참 이유 설명도 없이 다음 순서로 진행되어 관중들을 의아하게 만들었다.
행사에 참석한 사람에게만 상을 주던 과거 시상식과는 달리 지드래곤, 동방신기, 슈퍼주니어 일부 멤버가 불참 의사를 밝혔음에도 투표 결과로 공정하게 시상한 점은 높이 살 만하지만 ‘톱 모바일 뮤직상’ ‘스마트라디오상’ ‘장기랭크상’ ‘단기급등상’ 등 대부분의 시상 부문이 ‘음원 판매율’을 기준으로 하고 있다는 점이 가요 시상식으로서의 가치를 퇴색하게 했다. 올 한 해 가장 높은 음원 판매율을 보인 소녀시대의 ‘Gee’가 연이어 트로피를 가져가자 일각에서는 "주최사 ‘멜론’에 기여도가 높은 가수에게 감사패를 전달하는 것과 뭐가 다르냐"는 볼멘 소리가 나올 정도였다.



'멜론뮤직어워드'는 음악 시상식 대안 될 수 없다
음악 시상식의 최대 볼거리라 할 수 있는 수상자들의 축하 무대는 ‘젊은 감각’을 내세우는 시상식답게 스타일리시하게 꾸며졌지만 그 내용은 MAMA와 골든디스크와 다를 바가 거의 없어 재방송을 보는 듯했다. 또한 마이클 잭슨의 오마주 영상과 선배 가수 이승철의 곡을 2PM 택연, 소녀시대, 다비치&김태우가 새롭게 구성한 무대는 기시감을 자아낼 뿐이었다.
지난 11월 있었던 ‘멜론뮤직어워드 기자간담회’에서 주최사 로엔 엔터테인먼트 신원수 대표는 “멜론뮤직어워드는 음원 사용자 중심의 시상식으로 누적된 집계에 따르는 만큼 무엇보다 공정할 것이다”라고 자신한 바 있다. 그러나 장르별 시상 부문도 마련하지 않고 기타 시상 부문에도 음원 판매 부문만을 마련했다는 점은 힙합, 록, 트로트 등의 비주류 장르의 음악을 표면적으로 소외시키는 결과를 가져왔다. ‘음원 판매율’ 중심의 시상식은 음반 시장이 무너지고, 음악성보다는 상업성이 강한 음악만이 살아남은 현 가요계를 그대로 비추는 거울처럼 씁쓸함만을 남겼다. '나눠주기 시상식'이 공정성에 흠집을 냈다면 음원 누적 집계율이라는 기준의 공정성에만 매달린 멜론뮤직어워드는 '진정한 의미의 시상식의 시급성'이라는 숙제만 남긴 채 막을 내렸다.

2009 멜론뮤직어워드 수상자
[5개 주요부문]
 멜론뮤직어워드 TOP 10 : 2PM, 브라운아이드걸스, 소녀시대, 슈퍼주니어, 카라, 8eight, 다비치, 지드래곤, 2NE1, 케이윌
 2009 Artist (올해의 가수) : 소녀시대
 2009 Album (올해의 앨범) : 지드래곤 <하트브레이커>
 2009 Song (올해의 노래) : 소녀시대 ‘Gee’
 2009 New Artist (올해의 신인) : 2NE1
[9개 인기부문]
 2009 Special Album (OST_드라마/컴필상) : 무한도전 ‘냉면’
 2009 생각대로 T Mobile Music (Mobile Music상) : 소녀시대 ‘Gee’
 2009 Star (인기상) : 동방신기
 2009 Sudden Ris (단기급등상) : 리쌍
 2009 Odyssey (장기랭크상) : 소녀시대 ‘Gee’
 2009 Mania (유저심사단상) : 동방신기
 2009 Y-STAR Live (Y-STAR상) : 이승철
 2009 Smart Radio (스마트라디오상) : 소녀시대 ‘Gee’
 2009 Song Writer (작곡가상) : 방시혁

[1개 기타부문]
 2009 Current Stream (최근 히트가수) : 김태우



iMBC 김송희 기자 | 사진 노민규 기자 | 사진제공 멜론뮤직어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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